2014년 1월 29일 수요일

브랜드 밴딩 머신 _ 출저 : 트랜드인사이트

오늘은 일반 밴딩머신이 아닌 요새 핫트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브랜딩머신에 대해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1.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2. 자사를 홍보하는데 있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오프라인 기법인 듯 싶습니다.

자판기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 자판기를 찾으면 자동판매기 즉,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아니하고 상품을 자동적으로 파는 장치라고 풀이되어 있다. 이름 그대로 사람없이 자동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기계라는 뜻이다. 주로 캔음료나 커피, 차 등을 판매하던 자판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과자나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며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았다. 일상 속 어디에서든 자판기를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우리 생활 속 아주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이 바로 자판기다. 그런데 이렇게 익숙한 자판기의 기본 공식을 깨는 신개념 프로모션 자판기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기본 공식을 깨는 자판기란 과연 무엇일까?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프로모션 자판기
앞서 언급했지만, 자판기는 무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제품을 사기 위해서 동전이나 지폐를 지불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판기의 기본 공식이다. 하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프로모션 자판기는 돈을 받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료로 제품을 준다는 것인가? 완전한 무료는 아니다. 돈 대신에 다른 무언가를 받는다. 돈 대신에 지불 수단이 되는 그 무언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것은 어떤 행동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상황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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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스위스 취리히의 한 역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S4의 자판기 프로모션 영상이다. 프로모션의 이름은 “All eyes on the S4″, 1시간 동안 갤럭시S4 자판기의 화면만 바라보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갤럭시 S4를 준다. 한 시간 동안 한 곳만을 바라보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도전 중간 중간 수많은 방해요소까지 더했다. 그야말로 인내심 테스트인 것이다. 자판기에서 갤럭시 S4를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과 그만큼의 시간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 프로모션은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어 수많은 바이럴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갤럭시 S4에 내장된 눈동자 인식 기능까지 아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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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we Egberts라는 네덜란드의 한 커피 회사는 한 국제공항에서 하품을 해야만 마실 수 있는 커피 자판기를 설치해 제품 홍보용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공항은 장거리 여행객, 시차적응 등 피곤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사람들은 몰려오는 잠을 피하기 위해 커피 자판기 앞에 서지만, 그 어디에도 동전이나 지폐를 넣는 구멍이 없다. 사람들은 이리저리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뜻밖에도 하품을 하자 커피가 나온다. 자판기에 얼굴인식 소프트웨어가 입력되어 있어, 사람들이 하품을 하면 자동으로 커피가 나오게끔 만든 것이다. 이 재미있는 자판기 프로모션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커피가 ‘피곤할 때 마시는 커피’라는 인식과 함께 재미까지 선사한 이벤트다.

  • 코카콜라는 세계 최고의 콜라 회사답게,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자판기 프로모션을 선보였던 선두주자이다. 지금 소개한 자판기 프로모션들의 원조가 코카콜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중에서도 ‘The dancing vending machine’은 코카콜라가 국내에서 실시해 2주만에 110만 조회수를 기록했던 자판기 프로모션이다. 자판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춤을 비슷하게 따라하면 코카콜라가 나오는 것이다. 고난이도 댄스를 따라하면 수많은 코카콜라가 나온다. 자판기 앞은 금새 열광하는 젊은이들로 가득찼고, 코카콜라의 즐겁고 유쾌한 이미지와도 연결되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 마지막으로 아이스티로 유명한 Lipton에서 실시한 자판기 프로모션이다. 자판기에 설치된 체온 감지기에 손을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구매자의 체온이 측정되고, 일정 온도 이상인 소비자에게만 아이스티가 제공된다. 일정 온도를 넘지 못한 사람들은 체온을 올리기 위한 운동법으로 일정온도까지 올린 이후에야 아이스티를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체온 자체가 돈이 되지는 않겠지만, ‘더울 때 마시는 시원한 음료’라는 아이스티 자체의 원초적 이미지를 그대로 심어줄 수 있는 프로모션이었다.

    왜 자판기인가?
    최근들어 이렇게 자판기를 활용한 프로모션, 그것도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지불방식이 되는 자판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자판기는 기업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 원리도 간단하고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든다.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타겟이 많은 곳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자판기는 우리 일상과 너무나도 밀접해, 어느 곳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지불하면 공짜로 제품을 얻을 수 있단다. 억지스러운 상황과 낯선 신선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신선함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것에서 오는 신선함이야 말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또, 자판기는 기본적으로 무인 시스템 즉, 기계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 날 것 그대로의 사람들의 반응은 그 자체로 바이럴로 활용될 수 있다. 즉, 자판기가 갖는 간단함, 익숙함, 무인 시스템 등의 특징은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원하는 타겟에 비용대비 큰 효과’로 연결되는 것이다. 

    왜 돈이 아닌가?
    사례로 제시했던 자판기 프로모션들은 모두 돈 대신에 다른 무언가가 지불수단이 된다. 사람없이 돈을 지불하고 제품을 산다는 자판기의 기본 공식을 깬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지불수단으로 만든 것일까? 아니, 프로모션을 위해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그냥 공짜로 주는 것이 신제품을 알리는 데에는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돈 대신에 다른 무언가가 지불수단이 되면서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 얻는 큰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branding machine위의 사례들에서 각각 지불수단으로 활용되었던 인내심, 시간, 하품, 댄싱, 체온 등은 얼핏 보면 돈이 아니라는 것 외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것들은 모두 브랜드 이미지와  연관되어 있다. 삼성 갤럭시 S4에서 인내심 테스트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한 곳만 응시하기’는 제품의 주요기능과 연결되고, 삼성의 스마트폰을 그 정도 인내심과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반드시 가지고 싶은 브랜드로 만들었다. 하품, 댄싱, 체온 등의 지불 수단도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형성하거나 강화하는데 활용되었다. 쉽게 말해, 코카콜라의 경우 단순히 돈을 주고 사먹는 탄산음료가 아니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음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돈이 아닌 다양한 지불수단들이 그 브랜드의 이미지와 연관되면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확실하게 각인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잠깐은 돈을 안받고 인내심이나 체온 등을 받는 것이 쓸데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럼으로서 더 비싸고 가치있는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 대신에 이런 것들을 지불한다고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마치 이것이 공짜인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하품 한번 하는 것이나, 체온을 측정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도, 돈이 드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 전략인 셈이다.

2014년 1월 28일 화요일

오늘은 "빅데이터"에 관해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빅 트렌드, 빅 데이터 
근래 자주 거두되는 트렌드에서 ‘빅데이터’를 빼놓을 수 없다. 60억 인구의 일상이 만들어낸 수많은 정보가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정보의 은하수를 창조하고 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터는 앞으로 어떤 물건을 만들어야 할 지 결정하고 학자는 지금의 사회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산업과 학계에 이어 예술의 영역에서도 빅데이터가 화두로 등장했다. 본 아티클에서 소개할 두 가지 사례는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거대한 숫자(데이터)들이 예술가의 영감과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빅데이터, 산업과 학계에 이어 예술과 조우하다.

  17만 명의 얼굴이 건물 벽면을 채우다. 메가페이스

소치 동계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만큼 지구촌의 겨울 축제에 임하는 기업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의 통신사업자인 메가폰(Megafon)이 준비한 거대한 예술작품, 메가페이스 (Megaface) 역시 그 일환이다. 
이 거대한 예술 작품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모든 사람이 소치 동계올림픽의 얼굴이 될 기회를 갖는다.” 이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메가폰은 3D 스캔을 통해 수집되는 사람들의 얼굴 데이터를 활용했다. 올림픽 기간 중에 메가폰의 대리점에 3D 사진 부스가 설치되고 누구나 그 부스에서 본인의 얼굴 데이터를 스캔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다음과 같이 표현될 예정이다. 

데이터는 올림픽 공원 입구 근처에 설치된 파빌리온 건물 측면에서 ‘표현’된다. 물론, 얼굴 사진이 전광판에 비춰지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다. 거대한 건물의 벽면에 얼굴이 마치 조각처럼 튀어나오게끔 연출된다. 벽에 설치된 수많은 핀의 높낮이를 조절해서 얼굴의 음영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기간동안 17만 명 이상이 20초 간 거대한 예술 작품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영국 건축가 아시프 칸(Asif Khan)의 작품으로 얼굴의 음영이 표현되는 신기한 과정을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형 건물 로비 천장에서 반짝이는 상들리에는 낯선 광경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본부의 상들리에는 낯설다 못해 신기하기까지 하다.
425개에 이르는 LED 전구가 세계 지도 형태로 정렬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글로벌 데이터 상들리에’란 이름이 암시하듯 425개의 전구는 ‘이것’에 의해 선택적으로 불을 밝힌다. ‘이것’은 전세계의 에너지 소비량이나 GDP 성장율과 같은 ‘데이터’이며 오픈프레임워크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어된다. 이 상들리에가 설치된 곳이 국제전략문제연구소라는 점에서 기관의 메시지가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표현된 셈이다.

숫자와 예술의 만남, 실시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참여
이러한 움직임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우선 거대한 숫자, 빅데이터가 예술과 만났다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과학과 기술의 만남이 ‘빅데이터’라고 하는 아주 훌륭한 소재를 통해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존 예술은 예술가가 본인의 메시지를 결정하고 이를 고정된 형태로 만들어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위의 두 사례를 통해 본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는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소재 자체가 ‘데이터’이다 보니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에 의해 작품 자체가 살아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서울 종로구에서 스캔한 내 얼굴 데이터가 1분 뒤 러시아 파빌리온 벽면에 표현될 수 있다. 싸이의 신곡 발매로 인한 한반도 유튜브 접속량 증가가 미국 CSIS의 글로벌 데이터 상들리에 불빛으로 실시간 반영된다.
우리 모두가 그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점이다. 빅데이터 자체가 수많은 ‘우리’들의 일상이 만들어낸 아웃풋아닌가. 예전 예술이 예술가의 창조와 일반인의 관람으로 구성되었다면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에선 우리 자체가 창작의 소재가 된다.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 마케팅 툴로 진화하다.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는 무궁무진한 확장/활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 중 가장 명확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영역은 역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영역이다. 이를테면 “관객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표현되는 리얼타임 포스터”는 어떨까.
이제까지 영화사/배급사들이 관객에게 어필해왔던 수단은 매체 광고, 전문가 리뷰, 이른바 별점 알바를 포함한 바이럴 등이 대부분이었다. 만약 여기에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가 끼어든다면? 예를 들어보자.
a란 영화가 개봉했다. 상영 첫날. 영화 선택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이미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와 반응이다. 이에 착안한 배급사는 영화관 자리마다 얼굴 스캔 센서를 설치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의 표정이 스캔된다.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관객은 영화에 대한 만족 정도를 가감없이 표정으로 표현하게 된다. 그리고 그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된다. 상영이 끝나기 무섭게 그 영화관 외부에 있는 입체 포스터에 따끈따끈한 관객들의 ‘표정 데이터’가 반영된다. 영화관에 와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던 이들에게 알바생이 동원되었을지 모른다고 의심되는 별점에 비할 수 없는 훌륭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로 인해 영화사/배급사는 돈을 번다.)
다들 빅데이터, 빅데이터 노래를 하지만 뭔가 어렵고, 왠지 뿔테 안경 낀 박사님들의 영역인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데이터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우리 모두의 생활 패턴이 데이터를 만들었고, 그 데이터가 예술과 만나 다시 우리에게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그게 바로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의 힘이다.

2014년 1월 23일 목요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마케팅 _ 트레드인사이트
Posted: 20 Jan 2014 06:00 PM PST

대학생 A양은 친구들과 시간표가 맞지 않아서 혼자 끼니를 때워야 한다. 벌써 수업이 끝나고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의실을 나오니 다음 수업까지 1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배는 고픈데 혼자 밥을 먹으러 가기도 모하고, 수업 전에 복사실에 들러서 프린트도 해야하는데, 애매하게 남는 이 시간을 어디서 때워야할지 고민이다. 가끔씩 카페에 들러 음료 한잔과 샌드위치를 사먹기는 하는데, 그 값이 밥값보다 비싸서 정말 배가 고프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대충 쑤셔넣거나 끼니를 거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때우다 다음 수업을 들으러 간다. 
직장인 B군은 오늘 저녁, 강남에서 친구와 저녁약속이 있다. 앞의 일정이 일찍 끝나게 되어 약속시간까지 40분이 애매하게 남은 상황. 계속 서있기에 밖은 너무나 춥고 다리도 아프다. 설상가상이라 했던가. 휴대폰은 배터리가 부족해서 곧 꺼지기 직전인데, 만날 친구와 계속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 어느 카페에 들어가서 잠깐 충전을 하고 나오자니, 안그래도 손님들이 꽉 차서 자리가 없는 카페에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음료를 시키기엔 곧 저녁을 먹으러 갈텐데 너무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A양과 B군에게 벌어진 상황들은 특이한 광경이 아니다. 이미 많이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겪을 수 있는 우리네 일상 속 상황들이다. 가장 쉬운 예로 연락을 해야하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부족해서 지하철 역사 내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통로에 서있거나 맨 바닥에 앉아있는 상황을 어렵지 앉게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정말 잠깐 이야기를 나누 고싶은데 그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카페에 가서 비싼 음료를 시킬 때 아깝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속상하다. 

Moment족에 주목하다. 
Moment족
잠깐의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
이러한 ”Moment족”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잠시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와이파이나 콘센트가 될 수도 있다. 애매하게 남은 약속시간에, 더운 여름날에는 강한 햇빛을 피하며 시원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 추운 겨울날에는 따뜻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목이 마른 이들에게는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물이 될 수도, 잠깐 서류작업을 해야하는 이들에게는 글씨를 대고 쓸 수 있는 테이블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
  • 시간제 카페 Ziferblat, 잠깐만 머무셔도 됩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카페 Ziferblat의 내부모습 >

최근 영국 런던에 개점한지 약 한 달이 된 카페 Ziferblat 이 화제가 되고 있다. Zifferblatt은 러시아어 또는 독일어로 “clock face” 즉, 시계판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제로 운영되는 이 카페는 먹고 마시는 것은 자유이지만, 여기서 머무는 시간에 대한 값을 지불하도록 되어있다. 문을 들어서자 마자 찬장에 있는 알람시계 하나를 가지고 가서 시간을 스스로 기록하게 된다. 손님들은 여러가지 먹고 마실것들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심지어 부엌에서 요리도 할 수 있고 전문적인 커피머신에서 커피도 내려다 마실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시간제 카페가 있고, 이와 같지는 않지만 토스트기로 빵을 구워먹거나 따뜻한 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카페들이 있는데, 그 차이가 무엇일까. “Moment 족”의 입장에서 주목해야할 Ziferblat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최소시간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에 한국에 있는 시간제 카페들은 하나의 음료만 시켜놓고 오래 자리를 머무는 손님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 시간을 정해놓는 방식이거나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든 멀티방의 경우도 계산하는 단위가 시간으로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1- 2시간을 기본단위로 책정하고 적은 시간의 경우 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잠깐동안 머물고자 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어렵다. 
“머무시는 이 시간만큼은 당신이 그 공간의 임차인입니다.”
시간 단위가 아닌 분 단위로 가격을 계산하는 이 카페는 1분에 3p(펜스), 한국 돈으로 약 52원이다. 우리 나라 카페의 커피값을 약 5,000원이라고 생각해보았을 때, 이 곳에서 5,000원을 내면 약 1시간 36분을 머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잠깐 동안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Moment족”의 입장에서 5,000원이라는 음료값은 너무 비싸다. 하지만, 잠깐을 위해 카페에서 비싼 음료를 소비하게되는 이들에게 카페 Ziferblat는 정말 반가운 존재이다. Ziferblat, 이들의 표현에 따르면 이 곳에 머무는 모든 손님들은 각각의 공간에 대한 작은 임차인으로서, 댓가를 지불하는 그 시간동안 내 집처럼 편안하고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내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지 않도록 가구를 배치하여 인테리어하고, 부엌에서 스스로 요리하고 설거지를 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자유롭게 피아노를 칠 수도 있다. 그 밖의 특별한 날에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열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애쓰고 있는데, 여러가지 요소들을 동원하여 결과적으로 그곳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이 내 집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oment족의 Moment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라.
살면서 우리는 자주 “Moment족”이 되기 쉽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서로 필요한 욕구들은 다르지만, 많은 돈을 요구하는 일이거나,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일들이 아니었다. 잠깐 머물 수 있는 장소 또는 잠깐 무엇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Ziferblat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최소 시간의 제한이 없어서 짧은 시간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둘째, 잠깐 있다 가도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머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이 잠깐 동안 그들의 욕구를 당당하고 편안하게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며 “Moment족”들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저렴한 가격의 Waiting 메뉴의 도입
잠깐 시간이 비는 사람들의 경우는 가격이 부담되는 음식이나 음료를 사기 부담스럽고, 가게 입장에서는 주문하지 않고 있는 손님이 매우 불편하다. 아예 30분짜리 Waiting메뉴를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손님의 입장에서는 잠깐동안 머무는 시간에 대해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 좋고, 가게주인의 입장에서도 손님이 저렴한 값을 지불한 손님이 짧은 시간만 머물게 되니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2. 온전히 “Moment족”만을 위한 시간제 카페
Ziferblat의 경우는 “Moment족”을 수용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카페였다. 아예 “Moment족”만을 공략하는 카페를 만든다면 어떨까? 일부 소형 개인카페의 경우 저렴한 가격인데다가 좁은 공간에 오래머무는 손님이 많아서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예 메뉴를 최소화하고 Ziferblat과 같은 시간제를 도입한다면 아마도 그 지역에 많이 있는 사람의 경우엔 애매하게 빈 시간이 생기거나, 잠깐 공간이 필요할 때는 매번 이 곳을 찾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