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일 화요일

韓, 커피 연 242억잔 ‘홀짝’…시장 4조6000억원 ‘



작년 1인당 484잔…하루평균 1.3잔

시장규모 6년새 세배 이상 성장…관련 시장은 6조2000억대 육박

전체 소비량 62.6% 커피믹스 1위

인스턴트 27% 베트남서 수입…원두 한잔당 순수커피값 1420원


월드컵 시즌. 경기 보느라 밤을 지샌 축구광 직장인들에겐 출근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여느때보다 고맙다.

비단 월드컵 때가 아니더라도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이른 출근과 야근, 식사후 찿아오는 포만감, 스트레스 등으로 지쳐있는 몸을 ‘작동 가능 상태’로 만들어주는 카페인의 힘은 한국인을 사로 잡은지 오래다.

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은 총 242억잔의 커피를 마셨다. 1인당 연평균 484잔에 해당하는 양으로 일평균 1.3잔은 마셨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커피와 관련해 많은 돈이 오간다. 커피업계가 바라보는 국내 순수 커피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5680억원이었다. 6년새 세배 이상 성장했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총 지출액 기준으로 보자면 작년 커피 관련 시장은 6조1560억원에 달했다. 소프트웨어 시장(6조5000억원)이나 아웃도어 시장(6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한국인의 깊어지는 커피사랑은 길거리에 있는 커피전문점의 갯수로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2009년 전국 5200여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1만8000개까지 성장했다. 모처럼 읍내를 찾 은 시골 어르신이나, 최전방 부대에서 외출나온 군인들 조차도 느긋하게 맑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커피전문점 갯수는 늘었다



그렇지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는 따로 있다. ‘커피계의 왕’이자 ‘전가의 보도’인 커피믹스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전체 커피 소비량의 62.6%는 커피믹스다.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둘’로 대변되는 직접 타먹는 가루 커피인 솔루블 커피도 13.2%나 된다. 음식료 제조사들이 내놓는 ‘카페○○’류의 커피도 11.6%다. 원두커피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커피믹스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우리의 일상을 슬그머니 보여준다. 원두커피 한 잔으로 시간을 즐기는게 외국의 커피문화라면, 정해진 시간에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표준화된 량의 커피를 ‘들이키는 게’ 우리의 티타임이다. 두 어 모금이면 사라지는 1회용 종이컵의 적은 용량처럼 우리의 커피문화에선 아직 여유나 다양성 등을 찿아보긴 어렵다.

한국인이 마시는 커피는 당연히 외국에서 온다. 에티오피아나 케냐, 인도네시아 자바 등 고급 커피 전문점의 메뉴판에 등장하는 지명이 우선 떠오르겠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커피를 들여오는 나라는 베트남과 미국이다.

인스턴트커피에 쓰이는 생두는 3분의 1정도가 베트남에서 온다. 가장 단가가 싸기 때문이다. 브라질, 콜롬비아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볶아진 채 들어오는 원두는 미국이 최고 수입처다. 원두의 최대 소비처인 커피전문점들에 원두를 공급하는 프렌차이즈 본사가 대부분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두커피 한 잔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원가는 어느정도나 될까.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원두중 가장 단가가 비싼 것은 스위스산으로 Kg당 평균 42.7달러 였다. 여기에 4%정도의 관세와 630원 정도의 부가가치세가 붙게되면 한잔당 순수 커피값으로만 1420원 정도가 들어가게 된다. 가장 싼 브라질 원두를 쓴다고 하면 총 800원 선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wan@heraldcorp.com

[특별취재팀ㆍ염유섭 인턴기자]

대신 팔아드릴게요! ‘Valet Selling’ 서비스 _출처: [트렌드인사이트]

한 번 팔아볼까?
그동안 돈 들여 사놓고 못 입은 옷, 물건을 바라보자면 한숨부터 나온다. 버리자니 아깝고, 집에 두자니 공간이 부족하다. 인터넷에서 팔기로 결심한다. O마켓에 팔아보려고 했지만, 판매자 아이디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중고 카페에 팔기로 한다.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중고 카페를 찾아 가입했지만, 회원 등급이 낮아 당장 팔 수가 없다. 게시판에 몇 번 글을 쓰고, 열심히 댓글도 달고 나니 이제야 겨우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일단 중고 시세가 얼만지 알아본다. 한참 이곳 저곳 기웃거려보니 대충 얼마에 팔아야 할지 감이 잡혔다. 알아봤던 중고 시세보다 조금 낮게 가격을 매기고, 팔 물건의 사진을 찍는다. 물건 상태는 A+로 매겨 당당히 글을 올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린다. 10분 만에 팔릴 줄 알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글이 묻혀서 그런가 싶어 다시 한 번 올린다. 이번에는 제목에 ★도 붙여 눈에 띄게 한다. 마침내 사고 싶다며 연락이 왔다! 하지만 에누리를 해달란다. 양심도 없게 앞자리 수를 바꿔버리려고 한다. ‘됐어요. 안 팔아요.’라고 했지만, 그 금액에라도 팔았어야 했나 후회가 밀려온다. 더는 연락이 오지 않아 결국 에누리해달라고 했던 가격대로 다시 글을 올렸지만, 여전히 산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물건 팔려고 이렇게 스트레스받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말겠다!

대신 팔아드립니다! Valet selling 서비스의 등장!

I   Valet selling service
판매자를 대신해 가격 책정부터 홍보,
판매, 재고 처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
사업자가 아닌 이상 개인이 오픈 마켓에서 일회성으로 거래하는 것은 넘기 어려운 ‘거산’이다. 일단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로 아이디를 등록하는 첫 단계부터 심리적 압박감이 밀려온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 세금 관련 사항들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사히 아이디를 만들어도 문제다. 가격 책정, 홍보, 사진 등록에서부터 팔리지 않았을 경우 재고 처리까지 한 두 가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피하려고 커뮤니티에서 거래를 진행해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신용’이라는 부분까지 개인이 책임져야 하므로 손해를 감수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이렇듯 개인에게는 ‘판매’라는 과정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장벽’이다. 이를 대신해주는 서비스가 드디어 등장했다. 드디어 ‘판매’ 분야에도 Valet service가 접목된 것이다! Valet service는 원래 호텔의 세탁소나 주차장에서 고객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는 서비스이다. 고객이 번거롭게 생각하거나 귀찮아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귀찮은 일은 당연히 판매 분야에도 무궁무진하다. 가격 책정부터 홍보, 재고 정리가 그것이다. 그래서 ‘판매’할 때 생기는 번거롭고 골치 아픈 일을 Valet selling service가 대.신.해주겠다고 나섰다!


집에 있는 물건을 보내기만 하면 이제 eBay에서 알아서 팔아주겠단다. eBay의 ‘Sell For Me’ 서비스는 기존 판매 과정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eBay의 Valet 전문가(?!)가 대신 진행해주는 서비스이다. ‘eBay Valet’이라는 앱을 다운받고(아직 iTunes에서만 이용 가능), 팔고 싶은 물품의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적어 올리면 Valet 전문가가 지난 90일 동안 같은 물건의 가격을 기준으로 판매가를 결정하고, 최선을 다해 2주 동안 판매를 대신 진행해준다. 판매가 성사될 경우, eBay에서 판매액의 30%의 수수료를 제한 후 나머지를 고객에게 수익금으로 전달한다. 판매되지 않을 때에는 다시 고객에게 반송한다. eBay ‘Sell For Me’는 판매자가 ‘물건을 팔아 수익을 올리다’는 것에만 초점을 둘 수 있도록 모든 잡무를 덜어주고, 이에 대한 수수료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 서비스라 볼 수 있다.
  • 창고 정리하고 돈으로 돌려드립니다! : Gone

“I’m going to help you get rid of the shit you don’t need anymore.(쓸모없는 것을 치워드리겠어요.)” 
창고에 쌓아놨던 물건을 보내버리고, 고맙게도 다시 돈으로 받는 서비스가 생겼다! ‘Gone’ 서비스는 골칫덩이나 판매하고 싶은 물품의 사진을 찍고, 간단한 사항을 써넣어 올리면, 물건이 돈으로 다시 환산될 때까지 책임져주는 서비스이다. 다만 eBay와 달리 물품 판매처를 찾는 것부터 판매되지 않았을 경우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 등 재고처리까지 ‘Gone’이 책임진다. 현재 70% 정도의 물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지역 단체에 기부되고 있다.

오픈 마켓, 쇼핑 플랫폼에서 쇼핑 에이전트로 확장하다!

valet selling

G마켓, 옥션, 인터파크, 이베이… 오프라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소규모 판매자 등이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플랫폼을 만든 서비스들이다. 국내에서 지난해(2013년) 55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남겼으며, 올해는 그 규모액이 65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은 시스템을 제공한 대가로 상품을 등록한 사용자에게서 수수료 이익을 얻는다. 달리 말하자면 상품 등록자가 많아야 수익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근래 오픈 마켓의 수익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플랫폼으로써 여러 판매업자를 한데 모아놓고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더는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마트·홈쇼핑·소셜커머스의 공세로 플랫폼에 서 있는 소규모 사업자들도 흔들흔들한다. ‘오픈(Open)’마켓을 ‘닫아야(Closed)’ 할 때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지경이다. 이 때문에 오픈 마켓은 새로운 고객 세그먼트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개인’ 일회성 판매자이다. 하지만 그들을 잡으려면 복잡하게 여겨지는 판매 과정을 간소화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이 때문에 판매 과정을 대신해주는 ‘Shopping agent’로 변모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픈 마켓이 앞으로 Shopping agent로서 개인 일회성 판매자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1. 수거부터 책임져라!
사실 오픈 마켓을 이용할 때 가장 귀찮은 것은 바로 ‘택배’이다. 반품할 때를 생각해보자. 택배 회사에 전화해서 수거인과 시간을 맞추고, 상품을 다시 곱게 포장해야 한다. 거기다 반송비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택배가 귀찮아서 반송 안 하고 말겠다는 구매자들도 많다. 분명 Valet selling service에서도 택배를 통해 수행하는 업체까지 판매 물품을 보내야 하는데 이마저 귀찮아 판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소중한 중개 수수료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업체에서 Valet 수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2. 판매 항목을 넓혀라!
현재 eBay의 Sell for me 서비스의 경우 접시류, DVD, Video, 잡지 등의 매거진류, 시계, 옷가지 등 생각보다 많은 물품을 등록할 수 없다. 사실 판매 금지 항목이 우리가 주로 팔고 싶어하는 물품이 아닌가. 물론 대신 팔기 어려운 항목일 수 있지만,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 피해간다면 많은 이용객이 서비스를 피해 가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혹시 대신 판매해주기 어렵다면 판매자의 본래 목적인 ‘물품을 정리하는 것’으로 도움을 주면 어떨까. 재활용, 자선 단체 기부, 업사이클링 등을 통해 ‘Valet Organizing service’로 채널 확대를 꾀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4월 9일 수요일

소규모 쇼핑몰들을 구원할 비즈니스 전략! _ from 트랜드인사이트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쇼핑 한번 안 해본 사람 있으면 간첩일 것이다. 주부들이 틈만 나면 TV 속 홈쇼핑을 보고 전화기를 들고 싶은 충동에 빠지듯이, 젊은이들은 인터넷 쇼핑 세상에서 마우스를 쥐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서비스들이 모바일로 옮겨 오는 시대, 온라인 쇼핑몰 역시 모바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20대 학생들의 45%가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으며, 쇼핑 관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사람이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쇼핑몰들의 판매 비중의 10% 이상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즉, 과거 혜성같이 등장해 급속도로 성장한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들에게 있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활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쇼핑몰들에게 이는 달갑지 않은 사실일 수 있다. 워낙 유동적이고 규모가 큰 소셜커머스나 오픈 마켓, 그리고 대형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것이 비용 대비 큰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형 쇼핑몰의 경우 막대한 자본으로 높은 품질의 어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상품 분야, 수많은 상품 개수를 팔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더 높은 유입인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소규모 쇼핑몰들에게 어플리케이션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이 부담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단 한 군데의 쇼핑몰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군데의 작은 쇼핑몰 어플리케이션을 까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때문에 대부분 어플리케이션보다는 모바일 전용 웹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막대한 자본을 내세운 대형 쇼핑몰 어플리케이션에 비하면 이 역시 그닥 효과가 있는 형태는 아니다.

소규모 쇼핑몰들에게 박수받는 통합 전략
쉽게 말해, 현재의 수많은 소규모 쇼핑몰들에게 있어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의 흐름은 피할 수 없기에 따라야 하지만, 딱히 따른다고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 슬픈 현실인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지만, 이는 대규모 쇼핑몰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도 불편함을 초래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해외에서 이러한 니즈를 파고드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전략으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을까?
전략 1 : 판매의 통합
앞서 말했듯이 공급자(여기서는 소규모 쇼핑몰들을 공급자라 칭하겠다.)들이 막대한 돈을 투자해 큰 효과도 없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경쟁 공급자가 한다면 흐름에 따라 우리도 안 할 수만은 없는 비성장적 소모경쟁일 뿐이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어 모든 공급자들을 한 곳에 모아놓는 것은 어떨까? 장충동에 가면 맛있는 족발집을 골라 먹을 수 있고, 명동에 가면 수많은 옷가게를 구경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깔면, 모든 쇼핑몰들이 모여있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오픈마켓이나 카카오톡에서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을 떠올릴 수 있지만, 오픈마켓의 경우 트래픽이 심하고 상위에 노출되기 위해서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 카카오스토리는 여러 쇼핑몰을 한데 모아놓기는 했지만, 구매하기 위해서는 해당 쇼핑몰의 링크로 연결되는 식이기 때문에 구매 방법의 통일과는 거리가 멀다. 바로 이러한 전략으로 빈틈을 파고든 스타트업으로 AddWish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addwish

AddWish는 덴마크에서 시작된 쇼핑몰 어플리케이션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위에서 말한 판매의 통합 전략을 활용해 소규모 쇼핑몰들을 한데 묶었다. AddWish와 제휴를 맺은 쇼핑몰들의 제품은 굳이 직접 그 쇼핑몰의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AddWish에서 검색 하나로 쉽게 물건을 위시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AddWish 어플리케이션 하나만 깔면, 수많은 쇼핑몰들의 원하는 제품을 쉽게 검색하고 통합 위시리스트에 추가함으로써 구매까지 완료할 수 있다. 그야말로 온갖 옷가게들이 모여있는 명동거리처럼 명동 어플리케이션인 것이다. 또 일반적인 쇼핑몰 통합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구매까지 직접 통일된 플랫폼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의 쇼핑과 결재과 훨씬 편리하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굳이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거나 모바일 결재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AddWish와의 제휴로 해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위시리스트 목록을 주변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어, 서로 쇼핑 정보를 주고 받고, 선물을 고를 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략 2 : 구매의 통합

판매의 통합은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있어서 많은 장점을 갖지만, 특히 공급자의 입장에 더욱 초점을 맞추었다고 할 수 있다. 서로가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각자가 단일 쇼핑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비용을 절약시켜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전략2, 구매의 통합은 조금 더 소비자의 입장에서 니즈를 파고든다. 개개인이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활용하는 쇼핑몰은 대부분 적어도 두 군데 이상일 것이다. 쇼핑몰은 많기 때문에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비교한 후에 가장 마음에 들고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쇼핑몰들의 구매 및 주문, 배송의 플랫폼이 서로 다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물건의 배송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서 구매 내역과 쇼핑몰을 일일이 기억하고 들어가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구매의 통합 전략은 바로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구매한 모든 리스트들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한다면, 일일이 쇼핑몰들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까먹을 일도 없게 된다. 2010년 등장해 꾸준히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Slice가 바로 이 전략을 활용한 스타트업이다.

slice



Slice는 쉽게 말해 쇼핑몰 구매 리스트 관리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가 Slice에 하나의 이메일을 연동시켜 놓고,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쇼핑몰에서도 같은 이메일을 연동시켜 놓으면, 그 주소로 오는 메일들을 활용해 자신의 구매 리스트와 현황을 한 눈에 보여준다.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해당 이메일로 제품 구매 사실과 배송 현황, 가격 등 관련 정보가 메일로 보내지고, Slice는 이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어떤 쇼핑몰에서 어떤 쇼핑을 했고 또 배송 현황은 어떠한지 알려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매한 제품의 실시간 가격 변화까지 체크해 주어, 구매 직후 가격이 떨어진 제품에 대해서는 구매 취소 후 다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준다. 그야말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겪게 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단 번에 캐치해 낸 것이다.

통합은 데이터와 소통의 기반!
위에서 사례와 함께 제시한 전략1, 전략2는 각각 공급자와 소비자 입장에서의 불편 해소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사용된 것이 ‘통합’이다. 하지만 최근 ‘배달앱’ 수수료 논쟁에서 알 수 있듯이 통일된 플랫폼으로 홍보와 결재를 통합하는 것은 공급자들의 입장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단순한 통합 이외에 소비자 뿐만 아니라 공급자들에게도 득이 되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홍보 목적으로 소비되는 통로가 또 하나 늘게 될 뿐인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공급자들과 소비자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것이다. 전략2에서 제시한 Slice의 경우에도 소비자들의 쇼핑 계정을 하나의 이메일로 통합시킴으로써 자체적으로 수많은 소비자와 관련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빅데이터가 엄청난 메가 트렌드로 대두된 시점에 소규모 쇼핑몰들은 데이터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데이터가 있어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른다. 만약 Addwish와 Slice와 같은 통합 쇼핑몰 서비스들이 자신들이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공급자들에게 소비자들의 행동패턴과 구매 성향 등을 분석해 제공해 주면 어떨까? 물론, 데이터가 또 하나의 자산인 시대에 모든 데이터를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쇼핑 트렌드 예측이나 특정 타겟의 쇼핑 패턴 등에 대한 정보만 제공해 줘도 공급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또 통합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이 모인다는 이점을 활용해 쇼핑이나 패션 전문 SNS로 나아가는 것은 어떨까? Addwish에는 위시리스트를 주변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패션 관련 SNS는 이미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 SNS에서 결재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Addwish처럼 쇼핑몰 통합 플랫폼을 우선으로 하고, 위시리스트나 패션 관련 컨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활성화 시킬 수만 있다면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의미있는 소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플랫폼의 통합이 가져오는 이점을 데이터와 소통의 기반으로 활용하라는 말이다.

공급자와 소비자, 플랫폼 제공자 모두에게 win win win!

위에서 소개한 소규모 쇼핑몰 관련 전략과 AddWish, Slice는 공급자의 니즈에 초점을 맞췄느냐 소비자의 니즈에 초점을 맞췄느냐로 구분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win win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다. 기본적으로 두 스타트업 전략 모두 구매든 판매든 소규모 쇼핑몰 서비스의 일부를 통합해 소비자에게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통일된 플랫폼을 전달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언급했듯이 대형 쇼핑몰들의 모바일 서비스에 소규모 쇼핑몰들이 일일이 대응하고 따라갈 수 없기때문에, 다윗들이 힘을 합쳐 골리앗에 대응하는 식이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급자들에게는 어플리케이션 제작 및 관리 비용의 절감효과와 동종 업계가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원하는 쇼핑몰들의 어플리케이션을 일일이 설치할 필요도 없고, 모두 다른 플랫폼때문에 불편해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앞서 제시한 데이터의 활용과 소통의 장 마련은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급자, 소비자, 플랫폼 제공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플랫폼 제공자가 take 뿐만 아니라, 공급자에게 어떻게 give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그들이 모두 win win win할 수 있는 길이다.






2014년 2월 10일 월요일

선물비(Gift-rain) 마케팅 _ 감성마케팅 전략 _ from 트랜드인사이트



“하늘”에서 내리는 것, 사람들을 자극한다.
“하늘”은 단순히 푸르고 드넓은 공간의 의미를 떠나서 “하느님”, “신”, “천국” 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늘이 주신 기회야!, 하늘이 준 선물같아, 하늘 나라로 먼저 가셨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분명히 이해 될 터. 꼭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의 언어 속에서 하늘의 또 다른 의미는 관용적인 표현처럼 쓰이고 있다. 신은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니고 인간을 지배하는 초월적인 존재로 신에게서 받은 기회, 선물. 이는 우리에게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비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내리는 빗소리 때문인지, 축축한 날씨 때문인지, 과거의 추억이 떠올라서인지, 개인에 따라 그 이유와 깊이에는 차이는 있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자신만의 시간에 빠져 내면의 감정에 젖어든다. 과거에 갖게된 안 좋은 기억 혹은 비에 젖는 신발이 싫어 비오는 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도 있다. 눈 내리는 날도 마찬가지. 눈이 녹아서 축축해진 땅이 싫은 사람들. 첫 눈을 맞으며, 하얗게 눈덮인 아침 풍경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 분명 이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그들도 한 번 쯤은 뽀드득 눈을 밟아보거나, 가까운 카페에서 비오는 풍경을 바라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선물”을 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기쁨과 “하늘”의 의미에서 느껴지는 특별함, “눈비”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실제로 하늘에서 선물을 내려, 이 세가지의 감정을 한꺼번에 전달하여 기억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

선물비(Gift-rain) 마케팅을 주목하다. 
I   선물비 마케팅
하늘에서 내리는 ‘선물’마케팅. ‘하늘에서 내린 것’이라는 특별함과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고 느끼게 되는
행복한 감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억되는 감성마케팅 전략
앞서 언급했듯이 하늘은 신적인 존재 혹은 영적인 곳을 내포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신이 내려 주신 특별한 선물, 거기에 더불어 눈비와 같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까지 갖추게 되는 선물비 마케팅. 길거리에서 사은품으로 나눠 줄 수도 있는 선물을 하늘에서 내리게 함으로써, 똑같은 선물이라도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기억 될 수 있는 것이다.
  • 하늘에서 콜라가 내린다면

  • 코카콜라에서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빨간색 풍선에 콜라를 매달아 고지대에서 땅으로 콜라를 내려 보내는 ‘콜라비’이벤트이다. 콜라의 무게를 계산해서 콜라 한 캔 당 4,5개의 헬륨 풍선을 매달아 콜라가 천천히 지상으로 떨어지도록 했다. 길거리에서 데이트를 하던 연인들은 생각지 못한 콜라를 받고 즐거워한다. 콜라와 풍선의 빨간색이 어우러져 더욱 낭만적인 느낌이 더해지고, 예상치 못했던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콜라와 함께 잊지 못할 발렌타인데이를 기억하게 된다.
  • 하늘에서 내리는 선물비, “선물(Gift)”임을 명심하라!
    상황에 따라서 혹은 주고 받는 사람들의 관계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순 있지만, 선물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 상대방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고민하고 또 그것을 받고 행복해 할 모습을 떠올리면서 주는 사람도 함께 기분이 좋아지는 것. 이것이 선물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그렇다면 단순히 홍보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진정한 선물의 의미를 되새겨, 받는 사람에게 행복함까지 선물하고자 한다면 “선물비”, 이는 언제든 환영받는 비가 될 것이다.
    LG전자에서 핸드폰 G2가 처음 출시 될 때 “하늘에서 내리는 G2″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핸드폰 교환권을 습득하면, 실제 핸드폰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로 선물비 마케팅의 사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행사는 특정 장소에 몰린 인파와 규칙을 어긴 사람들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선물이 아닌 시민의식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되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선물”임을 간과한 탓, 사람들에게 기억될 특별한 날도 아닌 공지된 날짜, 장소, 시간에 흩뿌려진 교환권. 이는 감성을 자극하지도, 의외성의 감동도 없는 공짜폰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G2의 사례를 통해 선물비 마케팅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 강조하면 좋을 점을 알 수 있다.
    1. 일기예보에 없는 비
    아침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면 우산을 챙긴다. 비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우산 없이 맞은 비는 옷을 젖게 만든 짜증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따라서 비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선물비는 ‘의외성’을 갖추어야 한다. “몇날, 몇시, 어디에 선물비가 내린다!”는 예고가 있다면 미리 선물을 받을 준비를 하게 된다. 프로모션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리 공지해야만 더 많은 입소문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할 터, “선물”의 의미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깜짝파티를 준비하듯 예고 없이 내리는 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을 때의 감성이 더 자극되는 것, 가벼운 입소문보다 더 많은 이벤트 효과를 가져온다. 
    2.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어린이날 선물로 놀이동산에 놀러온 가족, 어버이날을 맞아 뮤지컬을 보러온 부부, 크리스마스날 데이트하는 커플. 정해져 있는 기념일이 되면 그 날의 특성에 따라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가 있다. 매년 있는 기념일이지만 매년 비슷한 장소에 인파는 몰린다. 
    손에 땀을 쥔 경기, 내가 응원하는 팀이 막판 뒤집기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계속 되는 여운,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은 쉽게 그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기념일, 축제, 스포츠경기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날, 선물비로 사람들의 감성을 더 자극해보자.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 속에서, 그날의 추억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준 선물비도 함께 떠오르지 않을까?
    언제, 누구와의 특별한 날, 나는 어떤 선물을 받아볼 수 있을지, 하늘에서 내리는 선물비를 맞아보길 기대해본다.

2014년 1월 29일 수요일

브랜드 밴딩 머신 _ 출저 : 트랜드인사이트

오늘은 일반 밴딩머신이 아닌 요새 핫트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브랜딩머신에 대해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1.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2. 자사를 홍보하는데 있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오프라인 기법인 듯 싶습니다.

자판기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 자판기를 찾으면 자동판매기 즉,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아니하고 상품을 자동적으로 파는 장치라고 풀이되어 있다. 이름 그대로 사람없이 자동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기계라는 뜻이다. 주로 캔음료나 커피, 차 등을 판매하던 자판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과자나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며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았다. 일상 속 어디에서든 자판기를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우리 생활 속 아주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이 바로 자판기다. 그런데 이렇게 익숙한 자판기의 기본 공식을 깨는 신개념 프로모션 자판기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기본 공식을 깨는 자판기란 과연 무엇일까?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프로모션 자판기
앞서 언급했지만, 자판기는 무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제품을 사기 위해서 동전이나 지폐를 지불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판기의 기본 공식이다. 하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프로모션 자판기는 돈을 받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료로 제품을 준다는 것인가? 완전한 무료는 아니다. 돈 대신에 다른 무언가를 받는다. 돈 대신에 지불 수단이 되는 그 무언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것은 어떤 행동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상황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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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스위스 취리히의 한 역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S4의 자판기 프로모션 영상이다. 프로모션의 이름은 “All eyes on the S4″, 1시간 동안 갤럭시S4 자판기의 화면만 바라보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갤럭시 S4를 준다. 한 시간 동안 한 곳만을 바라보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도전 중간 중간 수많은 방해요소까지 더했다. 그야말로 인내심 테스트인 것이다. 자판기에서 갤럭시 S4를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과 그만큼의 시간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 프로모션은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어 수많은 바이럴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갤럭시 S4에 내장된 눈동자 인식 기능까지 아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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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we Egberts라는 네덜란드의 한 커피 회사는 한 국제공항에서 하품을 해야만 마실 수 있는 커피 자판기를 설치해 제품 홍보용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공항은 장거리 여행객, 시차적응 등 피곤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사람들은 몰려오는 잠을 피하기 위해 커피 자판기 앞에 서지만, 그 어디에도 동전이나 지폐를 넣는 구멍이 없다. 사람들은 이리저리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뜻밖에도 하품을 하자 커피가 나온다. 자판기에 얼굴인식 소프트웨어가 입력되어 있어, 사람들이 하품을 하면 자동으로 커피가 나오게끔 만든 것이다. 이 재미있는 자판기 프로모션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커피가 ‘피곤할 때 마시는 커피’라는 인식과 함께 재미까지 선사한 이벤트다.

  • 코카콜라는 세계 최고의 콜라 회사답게,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자판기 프로모션을 선보였던 선두주자이다. 지금 소개한 자판기 프로모션들의 원조가 코카콜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중에서도 ‘The dancing vending machine’은 코카콜라가 국내에서 실시해 2주만에 110만 조회수를 기록했던 자판기 프로모션이다. 자판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춤을 비슷하게 따라하면 코카콜라가 나오는 것이다. 고난이도 댄스를 따라하면 수많은 코카콜라가 나온다. 자판기 앞은 금새 열광하는 젊은이들로 가득찼고, 코카콜라의 즐겁고 유쾌한 이미지와도 연결되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 마지막으로 아이스티로 유명한 Lipton에서 실시한 자판기 프로모션이다. 자판기에 설치된 체온 감지기에 손을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구매자의 체온이 측정되고, 일정 온도 이상인 소비자에게만 아이스티가 제공된다. 일정 온도를 넘지 못한 사람들은 체온을 올리기 위한 운동법으로 일정온도까지 올린 이후에야 아이스티를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체온 자체가 돈이 되지는 않겠지만, ‘더울 때 마시는 시원한 음료’라는 아이스티 자체의 원초적 이미지를 그대로 심어줄 수 있는 프로모션이었다.

    왜 자판기인가?
    최근들어 이렇게 자판기를 활용한 프로모션, 그것도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지불방식이 되는 자판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자판기는 기업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 원리도 간단하고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든다.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타겟이 많은 곳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자판기는 우리 일상과 너무나도 밀접해, 어느 곳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지불하면 공짜로 제품을 얻을 수 있단다. 억지스러운 상황과 낯선 신선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신선함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것에서 오는 신선함이야 말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또, 자판기는 기본적으로 무인 시스템 즉, 기계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 날 것 그대로의 사람들의 반응은 그 자체로 바이럴로 활용될 수 있다. 즉, 자판기가 갖는 간단함, 익숙함, 무인 시스템 등의 특징은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원하는 타겟에 비용대비 큰 효과’로 연결되는 것이다. 

    왜 돈이 아닌가?
    사례로 제시했던 자판기 프로모션들은 모두 돈 대신에 다른 무언가가 지불수단이 된다. 사람없이 돈을 지불하고 제품을 산다는 자판기의 기본 공식을 깬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지불수단으로 만든 것일까? 아니, 프로모션을 위해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그냥 공짜로 주는 것이 신제품을 알리는 데에는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돈 대신에 다른 무언가가 지불수단이 되면서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 얻는 큰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branding machine위의 사례들에서 각각 지불수단으로 활용되었던 인내심, 시간, 하품, 댄싱, 체온 등은 얼핏 보면 돈이 아니라는 것 외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것들은 모두 브랜드 이미지와  연관되어 있다. 삼성 갤럭시 S4에서 인내심 테스트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한 곳만 응시하기’는 제품의 주요기능과 연결되고, 삼성의 스마트폰을 그 정도 인내심과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반드시 가지고 싶은 브랜드로 만들었다. 하품, 댄싱, 체온 등의 지불 수단도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형성하거나 강화하는데 활용되었다. 쉽게 말해, 코카콜라의 경우 단순히 돈을 주고 사먹는 탄산음료가 아니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음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돈이 아닌 다양한 지불수단들이 그 브랜드의 이미지와 연관되면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확실하게 각인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잠깐은 돈을 안받고 인내심이나 체온 등을 받는 것이 쓸데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럼으로서 더 비싸고 가치있는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 대신에 이런 것들을 지불한다고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마치 이것이 공짜인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하품 한번 하는 것이나, 체온을 측정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도, 돈이 드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 전략인 셈이다.

2014년 1월 28일 화요일

오늘은 "빅데이터"에 관해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빅 트렌드, 빅 데이터 
근래 자주 거두되는 트렌드에서 ‘빅데이터’를 빼놓을 수 없다. 60억 인구의 일상이 만들어낸 수많은 정보가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정보의 은하수를 창조하고 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터는 앞으로 어떤 물건을 만들어야 할 지 결정하고 학자는 지금의 사회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산업과 학계에 이어 예술의 영역에서도 빅데이터가 화두로 등장했다. 본 아티클에서 소개할 두 가지 사례는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거대한 숫자(데이터)들이 예술가의 영감과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빅데이터, 산업과 학계에 이어 예술과 조우하다.

  17만 명의 얼굴이 건물 벽면을 채우다. 메가페이스

소치 동계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만큼 지구촌의 겨울 축제에 임하는 기업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의 통신사업자인 메가폰(Megafon)이 준비한 거대한 예술작품, 메가페이스 (Megaface) 역시 그 일환이다. 
이 거대한 예술 작품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모든 사람이 소치 동계올림픽의 얼굴이 될 기회를 갖는다.” 이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메가폰은 3D 스캔을 통해 수집되는 사람들의 얼굴 데이터를 활용했다. 올림픽 기간 중에 메가폰의 대리점에 3D 사진 부스가 설치되고 누구나 그 부스에서 본인의 얼굴 데이터를 스캔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다음과 같이 표현될 예정이다. 

데이터는 올림픽 공원 입구 근처에 설치된 파빌리온 건물 측면에서 ‘표현’된다. 물론, 얼굴 사진이 전광판에 비춰지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다. 거대한 건물의 벽면에 얼굴이 마치 조각처럼 튀어나오게끔 연출된다. 벽에 설치된 수많은 핀의 높낮이를 조절해서 얼굴의 음영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기간동안 17만 명 이상이 20초 간 거대한 예술 작품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영국 건축가 아시프 칸(Asif Khan)의 작품으로 얼굴의 음영이 표현되는 신기한 과정을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형 건물 로비 천장에서 반짝이는 상들리에는 낯선 광경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본부의 상들리에는 낯설다 못해 신기하기까지 하다.
425개에 이르는 LED 전구가 세계 지도 형태로 정렬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글로벌 데이터 상들리에’란 이름이 암시하듯 425개의 전구는 ‘이것’에 의해 선택적으로 불을 밝힌다. ‘이것’은 전세계의 에너지 소비량이나 GDP 성장율과 같은 ‘데이터’이며 오픈프레임워크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어된다. 이 상들리에가 설치된 곳이 국제전략문제연구소라는 점에서 기관의 메시지가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표현된 셈이다.

숫자와 예술의 만남, 실시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참여
이러한 움직임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우선 거대한 숫자, 빅데이터가 예술과 만났다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과학과 기술의 만남이 ‘빅데이터’라고 하는 아주 훌륭한 소재를 통해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존 예술은 예술가가 본인의 메시지를 결정하고 이를 고정된 형태로 만들어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위의 두 사례를 통해 본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는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소재 자체가 ‘데이터’이다 보니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에 의해 작품 자체가 살아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서울 종로구에서 스캔한 내 얼굴 데이터가 1분 뒤 러시아 파빌리온 벽면에 표현될 수 있다. 싸이의 신곡 발매로 인한 한반도 유튜브 접속량 증가가 미국 CSIS의 글로벌 데이터 상들리에 불빛으로 실시간 반영된다.
우리 모두가 그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점이다. 빅데이터 자체가 수많은 ‘우리’들의 일상이 만들어낸 아웃풋아닌가. 예전 예술이 예술가의 창조와 일반인의 관람으로 구성되었다면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에선 우리 자체가 창작의 소재가 된다.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 마케팅 툴로 진화하다.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는 무궁무진한 확장/활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 중 가장 명확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영역은 역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영역이다. 이를테면 “관객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표현되는 리얼타임 포스터”는 어떨까.
이제까지 영화사/배급사들이 관객에게 어필해왔던 수단은 매체 광고, 전문가 리뷰, 이른바 별점 알바를 포함한 바이럴 등이 대부분이었다. 만약 여기에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가 끼어든다면? 예를 들어보자.
a란 영화가 개봉했다. 상영 첫날. 영화 선택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이미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와 반응이다. 이에 착안한 배급사는 영화관 자리마다 얼굴 스캔 센서를 설치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의 표정이 스캔된다.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관객은 영화에 대한 만족 정도를 가감없이 표정으로 표현하게 된다. 그리고 그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된다. 상영이 끝나기 무섭게 그 영화관 외부에 있는 입체 포스터에 따끈따끈한 관객들의 ‘표정 데이터’가 반영된다. 영화관에 와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던 이들에게 알바생이 동원되었을지 모른다고 의심되는 별점에 비할 수 없는 훌륭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로 인해 영화사/배급사는 돈을 번다.)
다들 빅데이터, 빅데이터 노래를 하지만 뭔가 어렵고, 왠지 뿔테 안경 낀 박사님들의 영역인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데이터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우리 모두의 생활 패턴이 데이터를 만들었고, 그 데이터가 예술과 만나 다시 우리에게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그게 바로 <리얼타임 데이터 아트>의 힘이다.

2014년 1월 23일 목요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마케팅 _ 트레드인사이트
Posted: 20 Jan 2014 06:00 PM PST

대학생 A양은 친구들과 시간표가 맞지 않아서 혼자 끼니를 때워야 한다. 벌써 수업이 끝나고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의실을 나오니 다음 수업까지 1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배는 고픈데 혼자 밥을 먹으러 가기도 모하고, 수업 전에 복사실에 들러서 프린트도 해야하는데, 애매하게 남는 이 시간을 어디서 때워야할지 고민이다. 가끔씩 카페에 들러 음료 한잔과 샌드위치를 사먹기는 하는데, 그 값이 밥값보다 비싸서 정말 배가 고프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대충 쑤셔넣거나 끼니를 거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때우다 다음 수업을 들으러 간다. 
직장인 B군은 오늘 저녁, 강남에서 친구와 저녁약속이 있다. 앞의 일정이 일찍 끝나게 되어 약속시간까지 40분이 애매하게 남은 상황. 계속 서있기에 밖은 너무나 춥고 다리도 아프다. 설상가상이라 했던가. 휴대폰은 배터리가 부족해서 곧 꺼지기 직전인데, 만날 친구와 계속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 어느 카페에 들어가서 잠깐 충전을 하고 나오자니, 안그래도 손님들이 꽉 차서 자리가 없는 카페에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음료를 시키기엔 곧 저녁을 먹으러 갈텐데 너무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A양과 B군에게 벌어진 상황들은 특이한 광경이 아니다. 이미 많이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겪을 수 있는 우리네 일상 속 상황들이다. 가장 쉬운 예로 연락을 해야하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부족해서 지하철 역사 내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통로에 서있거나 맨 바닥에 앉아있는 상황을 어렵지 앉게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정말 잠깐 이야기를 나누 고싶은데 그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카페에 가서 비싼 음료를 시킬 때 아깝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속상하다. 

Moment족에 주목하다. 
Moment족
잠깐의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
이러한 ”Moment족”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잠시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와이파이나 콘센트가 될 수도 있다. 애매하게 남은 약속시간에, 더운 여름날에는 강한 햇빛을 피하며 시원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 추운 겨울날에는 따뜻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목이 마른 이들에게는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물이 될 수도, 잠깐 서류작업을 해야하는 이들에게는 글씨를 대고 쓸 수 있는 테이블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
  • 시간제 카페 Ziferblat, 잠깐만 머무셔도 됩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카페 Ziferblat의 내부모습 >

최근 영국 런던에 개점한지 약 한 달이 된 카페 Ziferblat 이 화제가 되고 있다. Zifferblatt은 러시아어 또는 독일어로 “clock face” 즉, 시계판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제로 운영되는 이 카페는 먹고 마시는 것은 자유이지만, 여기서 머무는 시간에 대한 값을 지불하도록 되어있다. 문을 들어서자 마자 찬장에 있는 알람시계 하나를 가지고 가서 시간을 스스로 기록하게 된다. 손님들은 여러가지 먹고 마실것들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심지어 부엌에서 요리도 할 수 있고 전문적인 커피머신에서 커피도 내려다 마실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시간제 카페가 있고, 이와 같지는 않지만 토스트기로 빵을 구워먹거나 따뜻한 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카페들이 있는데, 그 차이가 무엇일까. “Moment 족”의 입장에서 주목해야할 Ziferblat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최소시간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에 한국에 있는 시간제 카페들은 하나의 음료만 시켜놓고 오래 자리를 머무는 손님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 시간을 정해놓는 방식이거나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든 멀티방의 경우도 계산하는 단위가 시간으로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1- 2시간을 기본단위로 책정하고 적은 시간의 경우 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잠깐동안 머물고자 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어렵다. 
“머무시는 이 시간만큼은 당신이 그 공간의 임차인입니다.”
시간 단위가 아닌 분 단위로 가격을 계산하는 이 카페는 1분에 3p(펜스), 한국 돈으로 약 52원이다. 우리 나라 카페의 커피값을 약 5,000원이라고 생각해보았을 때, 이 곳에서 5,000원을 내면 약 1시간 36분을 머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잠깐 동안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Moment족”의 입장에서 5,000원이라는 음료값은 너무 비싸다. 하지만, 잠깐을 위해 카페에서 비싼 음료를 소비하게되는 이들에게 카페 Ziferblat는 정말 반가운 존재이다. Ziferblat, 이들의 표현에 따르면 이 곳에 머무는 모든 손님들은 각각의 공간에 대한 작은 임차인으로서, 댓가를 지불하는 그 시간동안 내 집처럼 편안하고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내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지 않도록 가구를 배치하여 인테리어하고, 부엌에서 스스로 요리하고 설거지를 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자유롭게 피아노를 칠 수도 있다. 그 밖의 특별한 날에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열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애쓰고 있는데, 여러가지 요소들을 동원하여 결과적으로 그곳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이 내 집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oment족의 Moment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라.
살면서 우리는 자주 “Moment족”이 되기 쉽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서로 필요한 욕구들은 다르지만, 많은 돈을 요구하는 일이거나,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일들이 아니었다. 잠깐 머물 수 있는 장소 또는 잠깐 무엇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Ziferblat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최소 시간의 제한이 없어서 짧은 시간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둘째, 잠깐 있다 가도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머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이 잠깐 동안 그들의 욕구를 당당하고 편안하게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며 “Moment족”들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저렴한 가격의 Waiting 메뉴의 도입
잠깐 시간이 비는 사람들의 경우는 가격이 부담되는 음식이나 음료를 사기 부담스럽고, 가게 입장에서는 주문하지 않고 있는 손님이 매우 불편하다. 아예 30분짜리 Waiting메뉴를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손님의 입장에서는 잠깐동안 머무는 시간에 대해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 좋고, 가게주인의 입장에서도 손님이 저렴한 값을 지불한 손님이 짧은 시간만 머물게 되니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2. 온전히 “Moment족”만을 위한 시간제 카페
Ziferblat의 경우는 “Moment족”을 수용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카페였다. 아예 “Moment족”만을 공략하는 카페를 만든다면 어떨까? 일부 소형 개인카페의 경우 저렴한 가격인데다가 좁은 공간에 오래머무는 손님이 많아서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예 메뉴를 최소화하고 Ziferblat과 같은 시간제를 도입한다면 아마도 그 지역에 많이 있는 사람의 경우엔 애매하게 빈 시간이 생기거나, 잠깐 공간이 필요할 때는 매번 이 곳을 찾게 되지 않을까?